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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북쪽에 들어선 왕곡 전통마을은 강원도 북부해안 지방으로
피서여행을 갈 때 꼭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다. 해변과의 거리는 불과
1.5km인데 묘하게도 마을에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없다.
오음산, 두백산, 공모산, 순방산, 제공산 등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들이 마을 둘레를 에워싼 때문이다. 이처럼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덕에 한국전쟁때에도 대부분의 집들은 폭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고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전통마을 분위기를 잘 간직하게
된 것이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순천 낙안읍성 마을처럼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번듯한 외관을 갖춘 집들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일단 마을 안에 들어서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빠져든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대형 안내판을 끼고 있고 수령이 1백 50여
년을 넘은 노송거목 10여 그루가 솔향을 뿜으며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총 50가구이고 100년 가까이 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88년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왕곡마을에서 순메밀국수집을 꾸려나가는 함승본씨는 "이 동네가
그리 부자동네도 아닌데 기와집이 제법 많았던 것은 더 안쪽의 구성리
마을에 기와를 만드는 가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관북지방 가옥 특징인 겹집 형태이며, 각 집마다 굴뚝 모양을
다르게 만들었는데, 진흙과 기와를 한 켜씩 쌓아 올리고 드문드문 항아리를
놓기도 했다. 함씨가 대성을 이루어 집성촌의 형태를 띠는데, 마을 입구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효자각은 1820년 함씨 집안 효자 5명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옛스런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이라 때때로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무대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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