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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옛 영화 기려 창건한 망월사
망월사(望月寺)

무위당 천진불 벽화의 미소 ‘가득’

신라 옛 영화 기려 창건한  망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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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

회룡사에서 서남쪽으로 2시간을 걸으니 망월사에 당도했다.

 

망월사에 들어서자 큰 바위와 바위를 빗장처럼 막고 서 있는 나무가 보였다. 무생물과 생물이 공존하며 하나가 되는 곳. 그 곳이 바로 산이었고, 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월사는 무엇보다도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절경이었다. 동녘으로는 불암산·수락산이 불끈 솟아있고 또 사찰이 앉은 자리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이어져 있었다. 수백 수천의 풍상을 아름새긴 노송과 산새소리는 속진(俗塵)을 씻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사찰을 둘러보던 중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장전으로 쓰이고 있는 무위당(無爲堂)의 벽화였다. 갓난애가 괴발개발 그려놓은 것 같은 부처님. 천진불이 그린 천진불. 내막을 묻자 지나던 한 스님이 ‘미술학도였던 스님이 나름대로 꾸민 것’이라고 일러줬다. 스님은 이어 사찰의 내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망월사가 세워진 것은 약 1천3백50년전. 신라 선덕여왕 8년 해고선사가 왕명을 받아 삼국통일을 염원하는 도량을 짓기 시작했다. 월성(月城-경주)의 영화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을 망월사(望月寺)라 했다고 했다.

 

스님의 말을 듣고나니 새삼스레 역사가 가뭇없게 여겨졌다. 월성의 영화는 간데없고, 밤이 되면 만월만이 왕관 찬 고려태조 왕건처럼 해탈문을 통해 입성하는 망월사.

 

속내를 헤아렸는지 스님은 절 앞뜰에서 조망하는 월출이 절경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범종과 월조계총선사부도·천봉탑·탑비 등을 관람하다 보니 천년고찰 망월사에서 수도했을 선객들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하산길에는 덕제샘에 들러 목을 축였다. 덕제샘에는 ‘수소이온초과’라는 글귀가 붙어있었다. 자연파괴를 실감했다 싶으니 입맛이 썼다.

 

주간불교 유응오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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